* 성공한 리더의 사례 - 킴벌리 클라크의 다윈 스미스

1971년 다윈 스미스라는 이름의 평범한 남자가 지난 20년간 주가가 내리막길을 가고 있는 케케묵은 제지 회사, 킴벌리 클라크의 사장이 되었다. 부드러운 기질의 사내 변호사이던 스미스에게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지만 그는 탁월한 CEO였고 ,20년이나 그 자리를 지켰다. 그 기간에 스미스는 놀라운 변혁을 일으켜 킴벌리를 세계 최고의 종이 소비재 회사로 탈바꿈 시켰다. 거만한 기색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사람인 스미스는 배관공이나 전기공들과도 허물없이 지냈고, 휴가는 위스콘신 농장의 별채 오두막에서 땅을 파고 바위를 옮기는 취미를 즐겼다. 그는 비즈니스 세계의 영웅이었으나 재계의 명사 신분에 어울리는 일과는 거의 거리가 멀었다. 그는 지극히 겸손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는 유약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의 어색한 수줍음이나 가식없는 태도는 삶에 대한 불굴의 의지와 짝을 이루고 있었다. 최고 수준의 리더십은 겸손하면서 의지가 강하고 조용하면서도 두려움이 없는 이중성이다. 남북전쟁 당시 미국의 남부 연합은 링컨의 겸손한 인품과 수줍운 성격, 서투른 매너를 나약함으로 오해해서 미국 전역을 전쟁으로 몰아넣었고 패배를 자초했다.

인디애나의 가난한 시골에서 자란 스미스는 대학 시절 내내 한 회사의 주간 근무조로 일하면서 밤에 인디애나 대학을 다녔다. 어느날 작업 중에 그는 손가락 하나가 잘려 나가는 사고를 당했다. 그러나 그는 그날 밤에도 학교에 갔고 이튿날에는 직장에 다시 나왔다고 한다. 그는 풀타임 근무를 계속하며 야간에 학교를 다녔고, 결국 하버드 로스쿨에 입학하여 변호사가 되었다. 킴벌리에서 CEO가 된 지 두달 뒤 그는 비강암과 후두암에 걸려 길어야 일년 밖에 살지 못할 것이라는 선고를 받았다. 그럼에도 스미스는 자신에게 요구되는 작업 스케줄을 완벽하게 수행하면서 매주 위스콘신에서 휴스턴으로 방사선 치료를 받으러 다녔다. 그리고 25년을 더 살았는데 그가 보낸 시간의 대부분은 CEO로서였다. 스미스는 '극도의 겸손'과 '불굴의 의지'가 결합된 리더십의 좋은 모델이다. 큰 업적과 지속적인 성과를 내는 리더들은 조용하면서도 조직에 필요한 일이면 죽음도 불사한다는 강렬한 의지를 가진 인물들이다. 놀랍게도 위대한 성취를 이룬 사람들의 특성은 '조용한, 자신을 낮추는, 겸손한, 조심스러운, 수줍어하는, 정중한, 부드러운, 나서기 싫어하는, 말수가 적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말 상식을 뛰어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