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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야구와 경영 - 견제 편 2> - 심영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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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8-13 17:28 조회4,58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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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제를 통해 서로 이득을 얻은 가장 좋은 예가 애플과 삼성의 특허 전쟁일 것이다. 2000년대까지만 해도 애플과 삼성은 거의 밀월 관계였다. 애플의 수장 스티브 잡스는 아이팟을 통해 MP3 시장을 평정하기로 작정한다. 이때 애플에게 삼성은 더할 나위 없는 파트너였다. 낸드 플래시와 메모리의 최강자인 삼성에게 애플은 대량 구매를 조건으로 반값에 부품 공급을 의뢰했었다. 삼성은 이를 받아들였다. 덕분에 애플은 미국을 넘어 전 세계의 거의 모든 MP3 플레이어를 제치고 최고의 가격과 품질로 명성을 얻었다. 삼성은 매킨토시와 아이폰, 아이패드에 이르기까지 애플의 가장 좋은 파트너였고, 저렴한 가격에 원하는 품질의 부품을 적기에 공급해 주었다.

그러나 2010년 경부터 애플과 삼성은 경쟁 모드에 들어간다. 삼성을 아시아의 하청 회사라고 여겼던 애플과 달리 삼성은 독자적인 핸드폰 시장을 개척하며 전 세계로 완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애플은 30개국에서 삼성전자에 거대한 소송을 걸어 견제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2010년, 애플은 터치 방식 스마트폰을 내세워 삼성이 애플의 디자인과 터치 방식을 모방했다고 소송을 내었다. 그러나 이는 애플이 소송으로 삼성 전자와 서로 협상해 자신의 약점을 커버하려는 의도도 숨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즉 삼성이 구글과 함께 안드로이드 핸드폰을 개발하자, 애플이 삼성을 위시한 안드로이드 폰 진영에 2등 이미지, 즉 짝퉁 이미지를 부여하려고 했던 것이다.

아이폰에는 없는 갤럭시 노트의 매력으로 마케팅

그러나 영리하게도 삼성은 이를 다시 활용하여, 삼성은 애플과 대등한 초일류 글로벌 기업 이미지라는 메시지를 은연중 강조하여 자신을 더욱 격상 시킬 수 있었다. 연일 전 세계의 언론 매체와 인터넷에 삼성의 이름이 뜨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삼성전자를 제외한 업체들 특히 중국의 HTC는 애플과 소송 이후 실적 둔화되면서 안드로이드 진영의 분열과 약화를 가져온 것도 사실이다. 즉 애플은 삼성을 어느 정도 견제하는데 성공했고, 이후 삼성은 이 견제를 도전으로 받아들이면서 갤럭시 노트 시리즈를 만들면서 전 세계 핸드폰 시장에서 확장의 확장을 거듭해 왔다. 결과 애플은 핸드폰 업계에서 가장 오리지널하고 혁신적이며 독창적인 회사란 이미지를 심어 왔고, 삼성은 안드로이드 진영의 맹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기업은 반드시 견제를 해야만 하고, 견제를 한다는 것을 때론 널리 알릴 필요도 있다. 다시 야구의 세계로 돌아오자. 투수가 견제를 한다는 것 자체는 주자가 1루로 나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자신의 실수가 있었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가 바로 견제구이다. 타자의 몸에 맞는 공을 던졌든, 안 타든, 루상에 주자를 내보냈다는 것은 분명 투수의 실수이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그것이 홈런을 맞은 것이 아니라면 결정적 실수는 아닌 것이다. 견제는 인간이라는 종이 언제라도 실수를 할 가능성이 있으며, 그러나 자신이 저지른 실수를 자신의 힘으로 만회할 수 있다는 상징 같은 것이다.

기업으로 따지면 견제는 때론 상대방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자신의 실책을 만회하는 리콜 같은 것도 포함된다. 그리고 실수를 만회하면즉 투수가 타자의 견제사를 만들어 내면 오히려 팀에서는 더욱 사기가 치솟는 플러스 요인마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므로 투수에게는 삼진 이후 가장 짜릿한 승리가 견제를 통해서 주자를 잡는 것이다. 심리학적으로 보자면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한 취소 행동을 통해 분위기를 원점으로 되돌리는 방어기제가 바로 견제라고 볼 수 있다.

야구 역사상 견제사로 팀 분위기를 바꾼 예를 들어 보자. 템파베이 레이스의 에이스 데이비드 프라이스는 2012년 20승5패 방어율 2.56으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특급 좌완이다. 그러나 2013년 전반기에 부진을 면치 못했다. 각종 부상에 시달리며 시즌 마지막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 전까지 9승 8패 방어율 3.39를 기록하고 있었다. 162경기가 끝난 상황에서 ‘타이 브레이커 게임’으로 진행된 템파베이 레이스와 텍사스 레인저스전은 템파베이의 에반 롱고리아의 홈런과 데이비드 프라이스의 완투 역투에 힘입어 5-2로 텍사스를 누르고 아메리칸 리그에 와일드카드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데이비드 프라이스

이때 프라이스를 살려준 것이 바로 두 차례의 1루 픽 오프, 즉 견제였다. 이 중차대한 경기에서 프라이스는 주루 플레이를 잘 하기로 소문난 엘비스 안드루스와 이안 킨슬러를 견제사 시켰다. 1회 말 1 사 1루서 볼넷으로 출루한 엘비스 안드루스가 프라이스의 견제에 걸려 아웃됐고, 0-3으로 뒤진 3회 말 이안 킨슬러가 1 사 2루에서 빗맞은 안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2 사 볼카운트 0-2에서 프라이스의 견제 동작에 또다시 아웃돼 추가점의 기회를 무산시켰다. 이날 TBS 스튜디오 해설을 맡은 페드로 마르티네스는 “프라이스는 경기 내내 볼이 높아서 고전했다. 하지만 실점 위기를 극복한 게 견제였다”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앤드루스와 킨슬러는 팀의 테이블 세터 진 (팀의 1번, 2번 타자)이라 다음 중심타자들에게 타점 기회를 충분히 줄 수 있는 상황에서 아웃을 당해 팀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프라이스는 견제로 자신의 치명적인 실수를 극복했고, 두 타자는 말 그대로 테이블을 세팅하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견제는 양날의 검이기도 하다 과도한 견제는 투수로 하여금 보크를 할 여지를 높이고, 최악의 경우 볼이 빠지면서 단타가 2루타가 되어 버릴 수도 있다. 게다가 과한 견제는 투수의 집중력과 투구 폼을 흐트러트리고 볼 끝을 밋밋하게 만들어 안타가 나올 가능성을 높이기도 한다. 가끔 견제에 너무 치중하다 보면 진정한 적은 타석에서 방망이를 든 타자라는 사실을 까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스마트폰 어플 시장에서 2위를 하고 있는 회사를 상정해 보자. 1등은 현재로선 무조건 루상에 나가 있는 카카오 톡이 될 것이다. 2등과 3등은 이통사들이 의기투합하여 만든 '조인(Joyn)'이나, 네이버 '라인(Line)'과 다음 '마이피플(Mypeople)', 삼성 '챗온(ChatOn)' 등이 될 것이다. 2등 회사들은 당연히 카카오 톡을 견제하기 위해 어플을 만들었다. 그러나 카카오 톡을 너무 많이 견제하다 보면 공이 뒤로 빠져 3등 어플이 나보다 더 앞서 나갈 수도 있는 상황을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때론 집중력이 흐트러져 정작 이제 막 치고 올라오기 시작하는 다른 경쟁기업에게 안타를 맞을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마운드 위에 있는 조인이나 라인, 마이피플, 챗온은 어떡해야 할까? 이들은 카카오 톡의 발만 묶어 둘 수 있을 정도로만 견제를 하고, 오히려 타석에 있는 이제 막 성장하고 있는 다른 독들에게 새로운 기능으로 본때를 보여줘야 할 것이다. 이미 안타를 허용했지만, 나는 만만한 투수가 아니라는 이미지를 타 경쟁사에게 심어 주어야 한다.

투수의 마지막 남은 자존심, 견제. 때때로 견제하라. 그러나 타자와의 싸움과 주자의 견제에 대한 균형 감각을 잃지는 마라. 왜냐하면 진정한 적은 우리 뒤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의 눈앞. 바로 그곳에 서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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