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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야구와 경영 - 3번 타자의 비밀 편 2> - 심영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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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8-31 13:44 조회4,68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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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야구로 돌아오자. 그렇다면 왜 메이저 리그에서는 아시아 야구에서와 달리 3번 타자를 최고 대접하는 것일까? 아시아 야구에서는 4번 타자가 최고의 대우를 받는다. 한국에서는 홈런왕 장종훈부터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 최근 토종 거포로 활약하는 넥센의 박병호까지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선수들이 다 4번을 거쳐 갔다. 역시 일본에서도 4번 타자는 최고의 타자를 일컫는다. ‘요미우리 4번 타자’라는 말이 있는데, 말인즉슨 일본을 대표하는 강타자라는 것이다. 우리가 잘 아는 뉴욕 양키스의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는 미국 진출 전 62대 요미우리 4번 타자로서 최고의 스포츠 스타였다. 한때 ‘라이언 킹’ 이승엽이 70대 요미우리 4번 타자가 되면서 국내 언론에서 화제가 된 적도 있었다.

반면 야구의 종주국 미국은 4번이 아닌 3번에 최고의 선수가 자리한다. 도대체 무슨 차이가 있는 것일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3번은 4번보다 더욱 자주 ‘타점 기회’를 가진다. 타율 대가 꾸준하다. 반면 4번은 3번보다 한 번에 더욱 많은 ‘타점 자체’를 올릴 수 있다. 결정적 기회에 서 보이는 한방의 능력, 장타력이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미국의 경우 최고 타자는 3번에 배치해 한 타석이라도 더 많이 루상에 진출할 확률이 높아야 팀이 이긴다고 믿는다. 반면 4번에 최고의 타자를 배치하는 아시아에서는 비록 4번 타순이 3번 타순에 비해 기회는 적지만 루상에 주자가 더욱 많이 배치된 상황에서야, (4번의 한방으로) 대량 득점을 올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식 타격은 질보단 양을, 아시아식 타격은 양보단 질을 우선시하는 것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3번 타자론’에는 결코 간과할 수 없는 한 가지 비장의 무기가 있다. 바로 ‘1회의 법칙’이 그것이다. 1회는 모든 투수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이닝으로 가장 많은 득점과 실점이 공존하는 그라운드의 지뢰밭과 같은 곳이다. 단적인 예로 2013년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1회 평균자책점은 4.24인 반면, 4회에는 4.1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4회보다 1회의 평균 자책점이 0.08이 높은 수치로 같은 4862이닝 동안 기록한 4회 2423실 점보다 1회에 정확히 30점을 더 내주었다. 이 차이가 너무 적어 보이시는지. 그렇다면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이 최고로 낮았던 8회와 비교를 해보자. (실제로는 9회가 제일 자책점이 낮으나 홈팀이 이기고 있는 경우는 9회 말이 진행되지 않아 이닝별 비교가 불가하다.) 8회 평균 자책점은 3.51로 1회보다 0.73이 낮으며, 4846이닝 동안 2049실점으로 1회보다 404점을 덜 내줬다.

위의 통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타자들은 아직 힘이 빠지지 않은 상태로 펄펄 날고, 투수들은 몸이 풀리지 않은 이닝이 1회인 것이다. 아무리 경험이 많고 구위가 뛰어난 투수라도 컨디션이 완전하지 않은 1회에는 많은 어려움을 경험하는데, 이때 1회라는 기회를 노리는 3번 타자의 존재는 팀의 승기를 잡는 데 필수일 수밖에 없다.

미구엘 카브레라

게다가 3번 타자는 4번 타자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선수이어야 한다. 예를 들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3번 타자 미구엘 카브레라는 초구를 무섭도록 잘 쳐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 카브레라에게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기자가 질문을 하자, 그는 "저 사람 때문이죠." "프린스가 있기에, 저는 더 치기 좋은 공들을 맞이하게 되는 겁니다."라고 말했을 정도였다. 바로 4번 타자 프린스 필더를 가리킨 것이다. 카브레라는 2011년에 30 홈런 105 타점을 기록했었지만, 프린스 필더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로 이적하고 나서는 2012년에 44 홈런 109 타점, 2013년에는 44 홈런 137 타점을 기록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도 1980년대의 삼성 라이온즈의 장효조 – 이만수처럼, 해태 타이거스의 김성한 – 김봉연, 2012년 이후 넥센 히어로즈의 이택근 – 박병호처럼 찰떡궁합인 선수들이 즐비하다. 이들 3번과 4번, 다이나믹 듀오의 협업은 3-4-5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 즉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뇌관으로 타격에 불을 붙인다.

결국 기업의 3번 타자는 1이닝에서 가장 먼저 실적을 낼 수 있는 그런 사람이어야 한다. 성과 하나로 모든 것을 설명 가능한 사람. “이 선수라면 우리 회사를 살릴 거야. 이 사람이라면 우리 회사가 흑자로 돌아설 거야”라는 믿음을 주는 대표주자. 물론 여기에 한 가지 조건이 붙기는 한다. 3번 타자로 인해 조직이 망가지면 안 된다는 것이다. 윗사람이 일을 맡기면 무조건 “됩니다. 빨리 해결하겠습니다”라고 말하고는 직원들을 몰아붙이는 상사. 아랫사람의 진을 빼면서 무리하게 ‘뛰어난’ 실적을 내는 ‘약탈적 리더’는 3번 타자가 될 수 없다. 3번 타자는 때론 거인 위에 올라선 난쟁이처럼, 더 큰 대업을 위해 협업을 선택하는 지혜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러한 면에서 조지 패튼 장군은 온전히 성공한 3번 타자가 아니라 반만 성공한 3번 타자로 불릴 법 하다. ‘사막의 여우’라는 별명이 붙었던 독일의 롬멜 장군에 맞서서, 패튼은 적이 미처 방어선을 구축하지 못할 정도로 빠른 진격 속도에 중점을 둔 속도전의 대가, 진격의 거인이었다. 패튼 장군의 진가는 1944년 노르망디 상륙 작전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뒤 연합군이 프랑스에서 독일로 향하는 유럽 진공작전에서 빛을 발한다. 그의 기갑사단 부대는 서부전선 전투에서 탱크로 48시간 내에 160킬로미터를 질주하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영국 몽고메리 군의 한 달 진격 거리의 20배에 달할 정도의 무시무시하고 어마어마한 거리였고, 패튼의 기갑사단은 워낙 진격이 빨라 선두를 달리던 탱크가 미처 기름 보급을 받지 못하는 바람에 멈추는 일조차 생겨났다. 성과에 관한한 ‘피와 내장의 장군’ (연설 시 독일 군의 내장을 따서 탱크의 기름칠하자는 식의 말을 많이 해서 생긴 별명) 패튼을 따라올 자가 없었다.

미국 전쟁영웅 조지 패튼 장군

그러나 그는 늘 1등만을 하는 것을 원했고 연합군의 일원이라는 것을 잃은 채, 협업을 거부하는 오점을 남겼다. 1943년 7월 시칠리에 상륙한 패튼은 “몽고메리 장군의 영국군에 한발 앞서 점령하지 말라."라는 연합군 최고사령부의 지시를 어기고 부하 장병들에게 무조건 진격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시실리 섬의 주요 도시들을 패튼 장군 휘하의 미군이 몽고메리 장군의 영국군보다 한발 앞서 점령함으로써 연합군 지휘부를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미군과 영국군이 시너지 효과를 내어 독일군을 격파해야 하는 시점에서, 그는 몽고메리와 끊임없는 경쟁 심리로 군 질서를 교란했던 것이다. 이러한 독단적인 리더십 때문인지, 패튼은 전쟁이 끝난 해, 연속되는 말실수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가 있는 병사를 구타한 문제로 인해 불명예 퇴진하고, 1945년 하이델베르크에서 교통사고로 허망하게 사망하고 만다.

그러므로 3번 타자는 타자 중의 타자, 선수 중의 선수. 일본 프로야구의 전설 장훈 선수는 이 점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2할 9푼 타자와 3할 타자의 차이는 단순하다. 2할 9푼 타자는 4타수 2안타에 만족하지만, 3할 타자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4타수 3안타 또는 4타수 4 안타를 치기 위해 타석에 들어선다.”

누가 뭐래도 치고 말겠다는 정신으로 기업을 이끄는 3번 타자들.

제도와 법규와 일반적인 연봉으로는 3번 타자를 만들어 낼 수도 모실 수도 없다.

3번 타자가 나타났을 때는 시원하게 일을 맡기고, 다른 구성원의 시기와 질투에서 보호해야 할 뿐.

3번 타자가 없다면, 4번, 5번의 홈런도 없을 것이다.

3번 타자는 방망이로 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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