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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야구와 경영 - 번트와 희생 편 2> - 심영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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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8-31 13:45 조회2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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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희생은 말처럼 쉽지 않다. 번트도 마찬가지이다. 흔히 희생 번트를 실패하면, “밥 먹고 야구만 하는 사람이 번트 하나 제대로 못 대?”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사회인 야구를 한 번이라도 해 본 사람이라면 이것이 얼마나 대단한 편견이고 착각이란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시속 150km의 속도로 뱀처럼 꿈틀대는 하드볼을 7cm 너비의 방망이 하나 들고 정확히 맞춘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투수는 투수대로 번트를 정확히 대지 못하도록 최대한 방해를 한다. 또한 그냥 맞추면 되는 게 아니라 속도를 줄여 투수와 1, 3루수 사이에 ‘적당히’ 굴려야 한다. 더구나 많은 구장이 인조 잔디여서 타구가 멀리 굴러가므로 번트 속도를 충분히 죽이는 것은 때론 무척 어렵다. 따라서 실제로는 번트가 실패로 끝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번트는 가볍고 쉽게 보이는 기술이지만, 무겁고 어려운 기술이다.

그렇다면 주자가 루상에 나갈 때마다 번트를 대는 전략은 과연 효과적일까? 기업은 언제 어디서 건 구성원들에게 희생을 강요해도 되는 것일까? 그건 아니다. 톰 탱고가 <the book>에서 번트에 대해 분석한 바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04년까지 무사 1루에서 팀이 기대할 수 있는 평균적인 득점은 0.906점이었지만 1 사 2루의 상황에서는 0.7로 오히려 떨어졌다고 한다. 이에 따르면 희생번트 번트의 성공으로 무사 1루가 1 사 2루가 될 때, 오히려 기대 득점이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0.2점 이상 감소한다.

즉 번트는 그 결과에 따라 약이 되거나 독이 되어 팀과 감독을 함정에 빠뜨린다. 번트를 실패했을 때 책임은 선수에게도 있지만, 번트에 능하지 못한 타자, 성공 확률이 낮은 상황에서 번트를 요구한 감독에게도 책임이 있다. 또한 공을 잘 치는 강타자에게 희생 번트를 시키면 기회비용이 상대적으로 증가하고, 타자를 아웃 시키다 보니 위의 통계치처럼 대량 득점의 기회를 감소시키는 비용도 발생한다. 오죽하면 통계 야구의 아버지 빌 제임스는 사이버 매트릭스 십계명 첫 항에서 아예 “번트를 하지 말라"라고까지 충고했을까.

그러나 톰 탱고는 희생번트가 평균적인 상황에서는 비효율적이지만, 그렇지 않은 몇 가지 상황에서는 효율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대표적인 예가 첫째, 경기 초반이라도 점수 내기 어려운 상황일 때, 이때는 희생 번트가 유효하다. 둘째, 접전을 벌이는 경기 후반, 상대가 번트 수비를 하지 않을 경우 희생번트를 시도하는 것도 괜찮다. 셋째, 발이 빠르고 번트를 잘 대는 타자라면 좀 더 자주 희생 번트를 시도할 수 있다. 즉 승패가 한 점으로 좌지우지되는 경기 말 또는 연장전 승부 시, 상대 투수에게 연속 안타를 뽑아낸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 예를 들면 마리아노 리베라, 크렉 킴브렐 같은 투수와 상대할 경우는 루상에 나간 주자를 최대한 한 루라도 더 전진시켜 한 점이라도 더 뽑아내야 팀이 승리할 확률이 높아진다. 이 상황에서는 기대점수고 뭐고 확률 상의 싸움이 아닌 승리에 대한 의지 싸움이 승부를 좌우하는 것이다. 그만큼 희생번트의 존재, 더 나아가 성공 유무는 시간이 지날수록, 이닝이 진행될수록 숫자에선 보이지 않는 기대 가치가 오른다.

이는 경쟁 상대 기업하고의 싸움에서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는 원칙이다. 기업의 매출이 어마어마하게 큰 공룡 기업이거나 수성 능력이 큰 단단한 기업일수록 우리 기업의 희생 작전, 마진을 덜먹는 작전이나 구조조정은 더 유용할 수 있다. 그러나 수비력이 약한 경쟁 기업을 상대로 모 기업의 희생까지 감행할 필요는 없다는 의미다.

 

필 리주토 (Philip Francis Rizzuto)

그렇다면 번트로 명예의 전당에 입회하거나 상을 탄 선수도 있을까?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입회자인 필립 프랜시스 리주토(Philip Francis Rizzuto)는 메이저리그 야구 선수로 13년 동안 뉴욕 양키스의 유격수로 활약했고 1994년에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그의 등번호 10번은 뉴욕 양키스의 영구결번으로 지정되어 있을 정도이다. 그런 그가 1950년 팀 동료 조 디마지오를 제치고 아메리칸 리그 MVP에 선출되었던 이유는 다름 아닌 홈런 1위나 타율 1위가 아닌, 보내기 번트 1위의 기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는 현역 시절 팀 동료들과 7개의 우승반지를 만들어냈다. 그가 속한 당시 뉴욕 양키스는 요기 베라의 리더십과 조 디마지오의 생산력, 그리고 리주토의 희생정신으로 만들어진 지상 최고의 팀이었다.

작전 야구가 주를 이루는 일본 역시 번트에 관련된 진기한 기록을 갖고 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가와이 마사히로는 통산 533개의 희생 번트를 기록,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2루수 에디 콜린스의 512개를 제치고 희생 번트를 가장 많이 성공한 사나이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어 있는 상태이다. 그런 그의 별명은 바로 ‘번트의 달인’(バント職人). 홈런도 아니고 안타도 아니고 도루도 아닌 보내기 번트로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라선 그는 번트에 대해 이런 말을 남겼다. “남들은 제가 보내기 번트로 세계기록을 세웠을 때 우습게 여겼지만, 홈런으로 세계기록을 세운 선수보다 저는 더 기쁩니다. 저의 보내기 번트로 앞의 주자가 살아 진루를 하고 그가 득점하는 것을 보면 저는 그것으로 행복합니다.”

생이 무엇인지 진정하게 아는 이는 자기를 버림으로써 영원히 살아남는다. 마더 테레사가 그랬고, 이순신이 그랬다. 어설프게 큰 소리를 치고, 복어처럼 스스로를 부풀려 자기 자랑을 일삼으며, 마초적으로 가족과 동료 직원들을 대하는 사람들은 번트의 소중함을 모른다. 희생적인 리더십의 강인함을 모른다. 그리하여 조용히, 무릎을 낮추고, 희생을 결심한 타자는 볼에 가볍게 키스를 하듯 허심탄회하게 방망이를 갖다 댄다. 그 순간 타자의 겸손한 태도에 감동이라도 받은 듯, 방망이는 정확히 원하는 공간에 공을 배달시켜 준다.

번트다. 번트가 성공했다.

저기 나 대신 뛰는 또 하나의 질주가 부활하고 있다.

번트를 한 자는 자기를 버리는 임무를 떠맡지만, 자부심만은 버리지 않는다.

그 순간 번트는 강한 내면을 지닌 한 인간의 월계관이 된다. 한순간 번쩍이며 그의 희생을 찬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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