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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야구와 경영 - 번트와 희생 편 1> - 심영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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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8-31 13:45 조회2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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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트와 희생, 죽어야 사는 사람들 >

11명이 경기를 하는 축구는 공간의 전쟁이다. 선수 각각이 주어진 공간을 점유하는 것, 좁은 공간에서 몰려오는 수비수들 사이에서 최고의 움직임을 짜내 기회를 찾는 것. 이런 경기에서 단 한 명이라도 선수가 퇴장할 경우 그 부재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2014년 월드컵에서 페페가 빠진 포르투갈은 미국과의 2차전에서 수비가 허술한 모습을 보인 끝에 2-2로 비겨 3차전에 승리하고도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페페가 빠진 포르투갈의 몰락은 특급 스트라이커 호날두도 막을 수 없었다. 축구에서 한 명이 퇴장당한다는 것은 마치 구멍 뚫린 제방에서 물을 막는 것과 같다.

농구는 흐름의 전쟁이다. 얼마나 빠르게, 얼마나 상대방을 잘 속여 파울을 유도해 낼 수 있느냐가 승패를 좌우한다. 인텐셔널 파울(상대 공격 시 고의적인 반칙을 막기 위한 페널티)을 유도해 1점을 따고 공격 기회를 가져올 수 있다면? 그리고 상대팀 주축 선수의 5반칙 퇴장(NBA는 6번의 파울 시 퇴장)을 유도해 낼 수 있다면? 경기의 흐름은 자연스레 퇴장당하지 않은 팀을 따라올 것이다.

이러한 면에서 야구는 다른 구기 종목과 완전히 다른 면모를 지니고 있다. 일단 야구에는 시간제한이 없다. 다른 스포츠와 달리 상대팀과 자리 선점을 위해 치고받고 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몸싸움이 아예 없다. (벤치클리어링은 다른 문제다.) 자연스레 파울, 경고 또한 필요 없어진다. 야구 선수들은 얼마나 오래 싸우든 누가 더 아웃 카운트를 효율적으로 모아 공수 전환을 유도하고 득점을 올릴 것인가 하는 점만이 승부를 가른다. 즉 선수가 죽으면 안 된다는 룰, 아웃 카운트가 늘어 가면 공격의 기회를 빼앗길 뿐이다.

그러한 면에서 야구는 공간도 흐름도 아닌, 아웃의 전쟁이다. 타자가 죽지 않으면 영원히 한 루는 계속될 수 있다. 게다가 더욱 특이하게 야구만이 자신의 선수를 일부러 죽인다. 일부러 퇴장시킨다. 자기편 선수의 죽음에 박수를 보낸다. 축구에서 자국 팀의 파울이나 자책골에 환호하는 감독이 어디 있겠는가. 이러한 자학적 플레이가 야구에서 가능하다. 바로 번트를 대는 것이다.

야구에서 희생에 의한 플레이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째, 희생 번트. 둘째, 희생 플라이. 희생번트는 5가지 번트 유형(희생번트(Sacrifice bunt), 스퀴즈 플레이(Squeeze play), 푸시번트(Push bunt), 드래그번트(Drag bunt), 페이크번트 슬래시(Fake bunt slash)) 중 한 가지로 온전히 자신이 아웃된다는 것을 전제로 루상에 나가 있는 주자를 진루시 키는 플레이이다. 희생 플라이는 타자가 3루에 있는 주자를 안전히 불러들일 목적으로 외야로 공을 멀리 보내는 행위를 일컫는다.

번트는 희생이다. 일종의 자살이다. 그렇게 해서라도 루상에 있는 주자를 불러 들어야 할 때 타자들은 번트를 대고, 감독들은 번트를 지시한다.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번트는 김재박이 1982년 세계 야구 선수권 대회 한일전 중 8회 말에 완전히 빠지는 아웃 카운트 공을 개구리처럼 폴짝 뛰어서 만들었던 번트, 일명 ‘개구리번트’일 것이다. 이 유명한 번트로 우리는 일본과 2:2 동점을 만들었다.

레지 잭슨

그렇다면 메이저 리그 역사상 가장 극적인 번트는 언제 나왔을까? 거포 레지 잭슨(Reggie Jackson)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1967년 메이저 리그에 데뷔해 21시즌 동안 통산 563개의 홈런과 1702개의 타점을 기록한 괴력의 슬러거였다. 물론 93.6%의 득표율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 된 자타 공인 그 시대 최고의 타자였다. 그는 큰 경기에 유달리 강했다. 1977년 뉴욕 양키스 시절 LA 다저스를 상대로 한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무려 3연타석 홈런을 때려내 언론으로부터 '10월의 사나이(Mr. October)'란 별명이 붙기도 한 선수였다.

그런 그가 선수 시절의 황혼기에 이적한 캘리포니아 에인절스 팀에서 텍사스 레인저스와 4-4로 맞선 8회 말에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을 저지르고 만다. 당시 에인절스는 선두 타자 브라이언 다우닝이 볼넷을 얻자 발 빠른 케리 페티스를 대주자로 기용했는데, 타석에는 이날 삼진 2개를 포함, 3타수 무안타에 그친 레지 잭슨이 들어섰다. 보통의 타자라면 희생번트를 댄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장면이었지만, 잭슨은 1973년 이후 단 한 개의 희생번트도 댄 적이 없었을 만큼 번트와 담을 쌓고 산 타자였다.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 텍사스 내야 진 은 번트가 아닌 강공에 대비한 수비 시프트를 취했다. 비단 수비진 뿐이었으랴. 관중도 잭슨이 어떤 거포를 쏘아 올릴까 마른침을 삼키며 집중해 있었다.

그러나 드라마는 엉뚱하게 만들어졌다. 잭슨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희생번트를 갖다 댄 다. 정확히 투수와 2루수 사이의 번트를 성공시켰다. 무려 12년 만의 번트였다. 이 번트로 그는 1루 주자를 안전하게 2루로 보냈다. 이어서 후속 타자의 좌전 안타로 에인절스는 결승점을 올리며 지구 1위 캔자스시티와 0.5경기 차이를 유지할 수 있었다. 불과 나흘 전에 역대 13번째로 500호 홈런을 친 타자가 12년 만에 희생번트를 댈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그리고 이런 선택이 과연 쉬웠겠는가? 번트를 댄 위대한 타자 레지 잭슨의 모습은 오히려 홈런을 펑펑 때려내는 전성기 때 모습보다 더 깊이 관중에게 각인되어 있었다.

기업 경영도 마찬가지이다. 누군가는 기업이 위기에 처한 순간, 허리를 숙이고 무릎을 굽힐 줄 알아야 한다. 타구의 스피드를 죽이고 사나운 공을 얌전하게 길들여야 한다. 살다 보면 CEO든 일반 사원이든 때론 자신을 희생 시켜야 할 때가 온다. 일을 덜 하고, 자리를 빼고, 상대를 섬기고, 마진을 줄여야 할 때가 있다. 자신을 완벽하게 죽여야만 살려야 할 사람을, 살려야 할 조직을, 온전하게 살린다. 어설프게 자신도 살려고 하면 상대도 죽는다. 희생을 아는 사람은 팀원들의 존경을 받는다.

기업 경영에는 여러 가지 형태의 희생이 있을 수 있다. 예를 들면 구조조정의 광풍이 몰아닥칠 때, 기업이 정한 원칙과 절차에 따라 직원들이 떠난다. 조직의 능률을 높여야 하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하나, 졸지에 일터를 떠나는 퇴직자들은 인생을 건 희생을 감내한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위해 강제 휴무제를 지키고, 골목 상권을 포기하고, 중소기업과 상생을 하려는 태도를 보이는 것도 일종의 희생이다. 때론 상대 기업과의 경쟁을 위해 제살 깎아 먹기 식으로 마진을 줄여야 할 때도 있다.

윌리엄 폴라드

게다가 동료들이나 고객을 위해 몸을 사라지 않는 것도 일종의 희생정신의 일환이다. 세계 최대 청소업체인 서비스 마스터의 윌리엄 폴라드 전 회장은 1999년 부사장으로 부임하면서 처음으로 한 일이 변기 청소였다고 한다. 고객사인 병원의 계단과 화장실의 변기를 부하직원과 함께 청소했고, 폴라드는 직원들과 같이 청소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이 서비스 일을 하면서 겪게 되는 어려움을 몸소 체험하고 고객을 섬기는 일이 어떤 것인지 분명히 알게 되었다고 한다. 폴라드는 희생의 리더십, 서번트 리더십을 회사 경영이념으로 삼으면서 서비스 마스터는 지금까지 꾸준한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사실 전략과 기능만 있다면 그 리더는 독재자와 다를 바 없다. 소통과 커뮤니케이션만 있는 리더는 뚜쟁이일 따름이다. 희생 없이, 리더십도 없다. 희생을 감내하는 리더는 스스로를 낮춤으로써 자발적으로 구성원들을 따라오게 만든다. 베트남 전쟁 시 한쪽 다리가 나가버린 병사를 지뢰 밭에서 구한 이가 바로 걸프 전의 영웅, 노만 슈워츠코프 장군이었다. 슈워츠코프는 20세기 최고의 탁월한 군사전략가 중 한 사람이지만, 그가 수많은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요인은 그의 명석함이 아니라 부하들에게 목숨을 걸고 보여 준 희생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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