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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야구와 경영 - 홈런과 삼진 편 2> - 심영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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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8-21 15:01 조회4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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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은 홈런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 홈런은 끔찍한 일 뒤에 생겨나는 아름다운 일이다. 팀 또한 마찬가지다. 메이저리그는 각 구단마다 방송국을 운영하면서 전담 캐스터가 경기를 중계한다. 팀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그들은 홈팀의 타자가 홈런을 기록할 때마다 특별한 멘트로 축하를 하는데 대표적으로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전담 캐스터 켄 해럴슨은 홈런이 나오면 다음과 같이 소리 지른다. “stretch ~ you can put it on the board~~~yi~yes!!" 이런 소리를 듣고, 외치고, 부르짖는 구장에서 자신이 지지하는 팀의 타자가 끝내기 홈런으로 이긴 날은 다음 날 지구가 사라진다고 해도, 지금은 마음껏 홈런을 축하할 수밖에 없는 게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홈런이 나오기 까지는 무수한 시행착오가 따른다. 삼진이라는 이름의 시행착오는 홈런과는 떼려야 땔 수 없는 실과 바늘의 관계이다. 마치 경제나 철학, 화학 등에서 쓰이는 등가교환의 법칙처럼 내가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그 가치에 준하는 것을 잃어야 하는 게 홈런과 삼진의 관계이다.

 

그러므로 홈런 타자는 그 누구보다도 삼진을 많이 기록한다. 통산 3위의 홈런 기록을 가지고 있는 베이브 루스의 경우 714개의 홈런을 기록하는 동안 삼진 1330개를 당했다. 시즌으로 환산해 보면 평균적으로 46개 홈런을 치는 동안 86개의 삼진을 당한 것이다. 2위 행크 애런은 755개의 통산 홈런과 1383개의 삼진으로 한 시즌 37개의 홈런과 68개의 삼진을 기록했다. 1위 배리 본즈는 762개의 홈런, 1539개의 삼진, 한 시즌 41개의 홈런, 83개의 삼진을 당했다.

결국 이러한 통계의 의미를 헤아려 보면, 홈런 수 대비 두 배가량의 삼진은 필연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더 심한 경우도 있다. 현역 타자로 통산 홈런 39위에 빛나는 메이저리그 대표 공갈포 아담 던은 통산 440개 홈런을 기록하는 동안 2220개의 삼진을 당했다. 한 시즌 평균 38개의 홈런을 때려냈지만 192개의 삼진 또한 당한 것이다. 1:5의 홈런 대비 삼진 비율을 기록하고 있는 그는 그라운드의 공갈포가 아니라 어쩌면 그라운드의 호랑이 일지도 모른다. 호랑이가 사냥감을 표적으로 사냥에 성공한 비율이 5%, 즉 뒤 배경에는 95%의 사냥 실패를 감내하는 것처럼.

그렇다면 팀은 왜 자기 선수가 삼진 192개를 당하는 데도 라인업에서 빼지 않는 것일까? 그 이유는 생산성 때문이다. 과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의 주전 3루수 마크 레이놀즈는 2009년 중요한 순간 삼진을 당해 팀의 공격 흐름을 꺾어 놓기는 했지만 홈런 44개 102타점을 기록 OWAR 4.4 (Offensive Wins Above Replacement의 약자로 공격에서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를 나타낸다. 말 그대로 평균적인 능력을 가진 선수보다 레이놀즈는 팀에 4.4승을 더 챙겨준 것이다.)로 팀의 중심타자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또한 그의 홈런을 보기 위해 관중들은 몰려든다. 다이아몬드 백스가 2008년 지구 2위에서 2009년 지구 최하위로 성적이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팀은 관중 동원 순위 11위(16개 팀 중)를 유지했다

이렇듯 홈런타자는 팀 또는 팬들이 절대 미워할 수 없는 존재다. 팀에서 홈런타자를 육성해 내면 그를 보기 위해 관중이 늘어난다. 이를 통한 티켓 수입으로 팀은 재정적으로 넉넉해지고 여유로운 지갑 사정을 기반으로 FA 시장 또는 유망주 드래프트에서 좋은 선수와 계약한다. 좋은 선수들이 모여 팀은 강팀이 되고 월드 시리즈에 진출해 우승을 한다. 우승을 하면 관중은 더욱 늘어나고 기존 팬들의 충성 도는 높아진다. 이러한 선순환을 유지할 수 있는 Key가 바로 홈런타자인 것이다. 그리고 선수 본인의 입장에서도 명예의 전당,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라는 궁극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꼭 자기 스타일을 유지해 홈런을 쳐내야 한다. 그에 따른 삼진은 홈런 타자의 필연적인 운명이라고 할 수 있다.

삼진을 두려워해서는 홈런 타자가 될 수 없다. 통산 삼진 횟수 1위부터 10위까지 선수 모두는 명예의 전당 입회자 또는 입회 예정자, 한 시대를 풍미했던 홈런의 스타들이었다. 마찬가지로 경영에서도 성공하는 기업은 거의 모두가 직원의 실패를 용인하고 지지하고 변용하고 성공의 디딤돌로 여긴다. 혼다에는 아예 ‘올해의 실패왕’ 제도가 있을 정도라 한다. 혼다에서는 매년 가장 큰 실패를 한 연구원을 뽑아서 실패왕으로 삼고, 100만 엔, 그러니까 우리 돈으로 약 천만 원 가량을 지급한다고 한다. 실패왕 제도는 혼다 소이치로가 내건 ‘꿈의 경영’을 상징하는 것으로, 실패를 용서하는 수준을 넘어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하게 꿈에 도전하라고 직원들에게 상징적인 메시지를 보낸다.

 

그런가 하면 삼성 에버랜드에는 ‘실패 파티’라는 제도가 있다. 에버랜드에서는 문제가 발생했을 때 실패 파티를 여는데, 케이크를 앞에 놓고 팀원들이 모여 실패한 사람이 실패 사례와 개선방안을 발표하고, 팀원들이 함께 마음을 다지는 노래를 합창한 후, 콜라를 한 잔씩 돌린다고 한다. 이 파티는 해당 직원을 질책하는 분위기도 아니고, 인사상의 불이익도 없다. 실패 사례는 DB로 만들어서 전 직원이 공유한다고. 또 큰 성공을 했을 때는 성공 파티를 여는데 이때는 콜라 대신 샴페인을 마실 수 있다고 한다.

전략 경영의 대가로 컬럼비아대 비즈니스 스쿨 교수인 리타 건터 맥그래스의 지적처럼 ‘계획적으로 실패하기(failing by design)’는 홈런을 치기 위한 최상의 실패 혹은 실패 계획을 의미한다. 일단 기업은 무엇이 성공이고 무엇이 실패인가의 기준이 명확해야 한다. 같은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도 부서 간 성공에 대한 기준이 다를 때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끊임없는 실험을 통해 초기에 세웠던 가정을 계속해서 수정하고 정교화시켜 나가면서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불확실한 가정이나 추측을 기정사실인 양 착각하고 일을 추진하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가능한 초기에 빨리 실패하도록 유도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빠른 실패는 가망 없는 프로젝트에 대한 추가적인 자원 투입을 막아주고 문제 발생의 원인도 그만큼 빨리 파악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똑똑한 실패를 수용하는 문화를 구축하고 실패를 통해 배운 내용을 문서화하고 공유하는 작업의 중요성은 말할 나위도 없을 것이다.

전문가란 그 분야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실패를 다 경험해 본 사람만이 될 수 있다. 실패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것이 진짜 실패일 뿐이다. 게다가 그것이 어떤 상황이 되었든 간에, 홈런을 쳐버리면 타자는 1루를 지나 2루까지 가볼까 하는 계산이 필요 없어진다. 1루에서 멈춰야 할 이유도, 허겁지겁 홈으로 되돌아가야 할 이유도 없어진다.그러니 ‘펜스를 향해 스윙하라(swing for the fence)’ 홈런을 위해 삼진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삼진을 당해도 홈런을 꿈꾸며, 오늘도 배트를 힘차게 휘두르는 것. 그것이야말로 최고의 야구 기술, 삶의 기술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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