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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야구와 경영 - 견제 편 1> - 심영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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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8-13 17:28 조회44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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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상의 공격, 견제의 미학 >

도루가 창이라면 견제는 방패이다. 그러나 견제는 단지 방패의 역할 만을 하는 것이 아니다. 견제는 때로 최상의 공격이 되기도 한다. 투수가 루상에 주자를 견제를 하지 않을 경우, 도루 성공률은 통상 72% 정도 내외가 된다. 하지만 투수가 루상에 주자에게 적어도 한 번 이상의 견제를 했을 시, 도루 성공률이 63%로 뚝 떨어진다. 즉 투수 입장에서 견제는 한 번 이상은 반드시 할 만하다는 이야기이다. 발 빠른 주자를 상대로 견제한다는 것은, ‘주자를 묶어 두겠다’는 의미이다. ‘당신의 발을 내 손이 경계하고 있다’는 투수의 사인이기도 하다. 견제를 하게 되면 주자로서는 리드 폭이 짧아지고, 자연 스타트가 늦어질 수밖에 없다.

1루로 견제 중인 카푸아노

그렇다면 견제를 하는 데 있어서 우 투수가 유리할까? 좌 투수가 유리할까? 머그컵의 손잡이부터 문 고리 디자인까지 세상은 왼손잡이에게 야박한 편이다. 그러나 야구의 세계에서는 그 희소성이 오히려 보물이 된다. 견제에 있어서 만큼은 좌 투수가 우 투수보다 압도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유한다. 오른손 투수는 준비 동작에서 1루를 등지고 있지만, 좌 투수는 준비 동작에서 이미 1루를 보고 있기 때문에, 1루로 나가 있는 주자를 계속 주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빌 제임스가 밝힌 세이버 매트릭스 규칙 4번째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도루 성공률이 70%가 안 된다면 가급적 도루 시도를 하지 말라.” 보통 주자들이 우완 투수를 상대로 도루에 성공할 확률이 72% 정도인데 반해, 좌완 투수를 상대로는 66%로 현저하게 낮아진다. 따라서 평균적인 도루 능력의 소유자라면, 좌완 투수를 상대로는 2루로 뛰지 않는 것이 팀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신은 나를 왼손잡이를 만드는 것으로, 내게 미소 지었다.” 통산 288승을 한 좌완 토미 존 (투수가 받는 토미 존 수술의 바로 그 토미 존)이 이런 명언을 남겼을 정도로 좌완 투수는 견제에 먼저 점수를 따고 들어간다.

좌완 투수 앤디 페티트

견제에 관한한 가장 뛰어난 메이저 리거는 뭐니 뭐니 해도 지금은 은퇴한 뉴욕 양키스의 좌완 투수 앤디 페티트를 꼽을 수 있다. 지난 2007년 미국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메이저리거 464명을 대상으로 '최고의 견제 동작을 가진 투수'에 관한 설문조사를 펼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절반이 넘는 55% 즉 256명이 페티트를 가장 견제가 뛰어난 투수로 평가했다. (현재 한국 선수로는 류현진이 2013 시즌 도루를 단 한 번만 허용했을 뿐이다. 이 한 번은 4월 31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덱스터 파울러에게 도루를 내준 것이 전부인데, 류현진 역시 견제에 있어서 누구 못지않은 기량을 뽐내고 있다)

196cm의 장신에 슬라이더와 커브로 타자를 맞추어 잡는 페티트가 마운드에 올라가 있으면 1루 주자가 자발적으로 2루를 훔치는 것을 포기할 정도로 그는 놀라운 픽업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한 번은 텍사스 레인저스의 타자 마이클 영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을 정도. “페티트가 포수 포사다에게 공을 던지는 데도 나는 1루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해야 했다.” 마이클 영이 포수에게 던지는 페티트의 투구 동작에 놀라 견제를 당하는 줄 알고 머리부터 슬라이딩하면서 1루로 황급히 다시 돌아갔다는 뜻이다. 거북이에게 놀란 가슴, 솥뚜껑만 봐도 놀란 셈이다.

앤디 페티트의 견제 비결은 공을 던질 때 1루로 견제하는 동작과 포수를 향해 던지는 동작과의 차이가 별로 없다는 데 있었다. 그만큼 투구 폼이 간결하고 빨랐던 것이다. 게다가 앤디 페티트는 타자와의 기싸움에도 능했다. 평소 앤디 페티트를 보면 늘 미소가 떠나지 않는 사슴 같은 큰 눈을 한 선한 인상을 보인다. 그러나 일단 마운드에 오르면 포커페이스를 지닌 냉정한 승부사로 돌변하곤 했다. 공을 던지기 직전, 모자 밑의 앤디 페티트의 눈은 살벌한 매의 눈 그 자체이며, 뉴욕 언론은 연일 그의 눈을 찍기 바빴다. (이에 비하면 사무라이의 눈빛을 가진 이치로의 눈은 순한 양에 지나지 않는 정도라고 할까) 그의 이런 투지는 타고난 것이라고 전해진다. 페티트는 9살 때부터 야구 경기에 지면 말도 못 하게 낙담했고, 혹시 실투 하나라도 하면 견디질 못해 자신에게 불같이 화를 내며 며칠을 방 안에 갇혀 살았을 정도였다고 한다.

페티트와 정 반대의 투수도 있다. 한때 텍사스 시절 박찬호와 누가누가 먼저 커리어 100승을 달성하느냐 하로 관심을 모았던 케빈 밀우드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뛰었던 해인 2002년에 21개의 도루 (저지 1회)를 허용하면서 '만만한 투수'로 소문나기 시작했다. 2003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가서는 무려 41개(저지 4회)로 주자들에게 정신없이 당했다. 2002년 이후 밀우드는 113경기에서 무려 99개의 도루를 허용했고, 도루 저지는 단 8번에 그쳤다. 산술적으로 99개의 단타 또는 볼넷이 2루타로 둔갑한 것이다. 그의 별명은 ‘도루 공장장’으로, 밀우드의 느리고 큰 투구 동작은 간결하고 짧은 픽 오프를 지닌 앤디 페티트와 정 반대의 기회를 준, 타자들의 호구 노릇을 한 것이다.

이상을 종합하자면 견제의 측면에서 그 미학과 묘미는 신에게서 선택받은 왼손 투수냐 오른손 투수냐 하는 것보다 투수가 마운드에 올라섰을 때 타자에 밀리느냐 타자를 밀어붙이느냐 하는 기싸움에서 승패가 난다는 데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견제는 기업 간의 기싸움과 수 싸움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때론 견제 자체가 최상의 광고 효과를 올릴 수도 있다. 이때 견제는 상대 기업을 제압하고 한 수 먼저 치고 나가는 공격적인 기업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도구가 된다. 상대 기업에 소송을 걸거나 경쟁적인 광고를 내보낸다는 것은 “나는 너보다 우위에 있다. 네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나는 너를 충분히 막을 수 있다"라는 은밀한 메시지를 소비자에게 건네준다. 넘치는 당당함과 자신감이란 기업 이미지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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